==================== 답 변 ====================
안녕하세요. 인천심리상담 '마음애심리상담센터' 입니다.
글을 읽어보니 남편분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려고 오랫동안 애써 오셨고, 이제는 부부 사이의 문제뿐 아니라 아이에게 미칠 영향까지 걱정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남편분의 행동을 단순히 “욱하는 성격”이라고만 넘기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갈등 상황에서 화가 나는 것 자체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가 났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반복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문을 세게 닫거나 주변 사람들이 걱정할 정도로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은 건강한 갈등 해결 방식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상대방이 두려움이나 위축감을 느끼게 되는 수준의 고성이나 위협적인 행동이 반복된다면, “화를 잘 내는 성격”이라는 표현보다 분노를 조절하고 표현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상태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아내분께서 “이유가 무엇이든 소리를 지르는 것은 안 된다”고 말씀하신 부분에도 충분히 이유가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 의견 충돌은 있을 수 있지만, 갈등이 생길 때마다 고성과 공격적인 언어로 상대를 압박하는 방식은 관계의 안전감을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내분은 화가 난 남편을 이해시키려고 계속 설명하고 대화를 이어가려고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남편분은 감정이 격해지면 말을 듣지 않고 더욱 흥분했고, 아내분도 결국 큰소리를 내보기도 하셨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부부 사이에는 흔히 다음과 같은 악순환이 형성됩니다.
남편이 어떤 상황을 비난이나 무시로 받아들임
→ 분노가 급격하게 올라감
→ 큰소리와 공격적인 표현이 시작됨
→ 아내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명하거나 설득함
→ 남편은 그것을 “내 말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임
→ 더욱 흥분함
→ 아내도 억울함과 분노가 커짐
→ 결국 두 사람 모두 감정이 격해지고 대화가 중단됨
이 단계가 되면 논리적으로 누가 맞는지를 따지는 것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문제의 핵심이 ‘내용’에서 ‘감정조절’로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화가 최고조에 올라간 상태에서 끝까지 대화하려고 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면
“지금은 서로 감정이 너무 올라온 것 같아. 소리를 지르는 상태에서는 이야기하지 않을게. 진정한 뒤에 다시 이야기하자.”
라고 말하고 대화를 중단하는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회피가 아니라 ‘타임아웃’이라는 갈등조절 방법입니다. 다만 화를 내고 일방적으로 집을 나가버리는 것과는 다릅니다. 언제 다시 대화를 할 것인지 약속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남편분의 분노표현 방식이 아버님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가족 안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큰소리, 위협, 회피와 같은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경험했다면 자신도 모르게 그것을 관계의 익숙한 방식으로 학습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환경은 행동을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는 있어도 현재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자신이 화를 어떻게 표현하고 배우자와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새로운 방법을 배우는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이 부분을 더욱 중요하게 보셔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화내지 말라”고 가르치는 말보다 부모가 실제로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훨씬 더 많이 배웁니다. 부모가 화가 날 때 소리를 지르고 상대를 몰아붙이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게 되면 아이에게도 그것이 갈등을 해결하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학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부모가
“나는 지금 화가 났지만 소리를 지르지는 않겠다.”
“조금 진정한 뒤 다시 이야기하자.”
“아까 내가 목소리를 높인 것은 잘못했다.”
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서교육이 됩니다.
따라서 현재 부부상담을 받아보고 싶으신 생각은 좋은 방향이라고 봅니다.
부부상담에서는 상담사가 누가 옳고 누가 잘못했는지를 판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이 어떻게 시작되고, 각각 어떤 감정과 생각을 경험하며, 어떤 행동이 상대방의 반응을 다시 자극하는지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보통 초기상담에서는 두 분의 결혼생활과 주요 갈등, 성장가족의 경험, 현재 가장 힘든 문제, 상담을 통해 변화시키고 싶은 목표 등을 확인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두 사람이 함께 상담하기 전에 각자의 이야기를 개별적으로 들어보기도 합니다.
이후에는 부부가 반복하고 있는 갈등 패턴을 찾아내고,
남편분은 분노가 폭발하기 전 나타나는 신체적·정서적 신호를 알아차리는 훈련과 분노조절 방법을 배우고,
아내분은 남편의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계속 설명하거나 설득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적절한 경계를 세우는 방법을 배우며,
두 분 모두 비난이나 공격이 아닌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전달하는 대화 방법을 연습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은 왜 맨날 그런 식이야.”
보다는
“목소리가 커지면 나는 대화를 이어가기 어렵고 긴장돼. 우리는 목소리가 커지기 전에 잠시 멈췄다가 다시 이야기했으면 좋겠어.”
처럼 자신의 감정과 필요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기준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남편분의 행동이 고성을 넘어 물건을 던지거나 부수는 행동, 길을 막거나 붙잡는 행동, 밀치기나 신체적 위협, 운전 중 위협적인 행동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면 일반적인 부부 의사소통 문제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두 분이 바로 함께 상담을 시작하기보다 먼저 개별상담을 통해 아내분과 아이의 안전 여부를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이나 보복의 우려가 큰 관계에서는 일반적인 부부상담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글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이는 것은 “남편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편분에게는 자신의 분노를 책임지고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하고, 아내분에게는 남편이 폭발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에서 대화를 중단할 것인지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편분의 분노를 아내분이 잘 설명하고 잘 달래면 해결되는 문제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분노를 조절하는 것은 결국 남편분이 배워야 할 몫입니다.
다만 부부가 함께 상담에 참여한다면 두 사람이 반복해 온 갈등의 구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대화 방법을 연습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담을 신청하실 때에는 단순히 “부부 사이가 좋지 않다”고 말씀하시기보다
“갈등이 있을 때 남편이 고성과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으며, 아이도 이를 접하고 있어 분노조절과 부부 의사소통을 함께 상담받고 싶다.”
고 말씀하시면 상담자가 초기부터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내분께서 상담을 원하시는데 남편분이 아직 적극적이지 않다면, 혼자 먼저 개인상담을 시작하셔도 괜찮습니다.
개인상담에서도 남편의 분노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반복되는 부부갈등에 휘말리지 않는 방법, 적절한 경계 설정, 감정표현과 의사소통 방법 등을 충분히 다룰 수 있습니다.
부부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싸움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화가 나더라도 서로를 위협하지 않고, 감정을 조절하면서 다시 대화로 돌아올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와 같은 패턴이 오랫동안 반복되었다면 두 분의 의지만으로 해결하려고 계속 부딪히기보다 전문상담을 통해 갈등 패턴과 분노표현 방식을 함께 점검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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